군을 지키는 일은 혼란의 순간일수록 더 무겁게 다가옵니다. 특히 비상계엄이라는 국가적 비상사태에서 군 지도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고, 어떻게 책임감을 갖고 대응하는지는 이후 역사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이 됩니다. 오늘은 7개월간 국방부 차관으로 군을 지킨 김선호 차관이 어떻게 비상계엄 사태를 관리하며, 군의 정치적 중립과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 궤적을 따라가 봅니다.
비상계엄 사태, 김선호 차관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비상계엄 사태 당시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군의 안정화와 상황 관리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계엄 선포로 인해 사회의 혼란이 극심해지던 시기, 김 차관은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으로 나서 군의 정치적 중립을 강하게 강조하며 “제2의 계엄은 없을 것”이라는 분명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비상계엄과 관련된 모든 자료의 보존과 수사 협조를 즉시 지시했고, 책임 있는 대응과 더불어 군이 본연의 임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철저한 내부 통제를 단행했습니다. 이임식에서 그는 이러한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국민 앞에 사과의 뜻도 밝혔습니다. 이처럼 혼란 속에서도 원칙을 지키려는 노력은 군이 신뢰를 회복하는 데 있어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자료 보존과 수사 협조: 왜 중요했을까?
김선호 차관은 비상계엄 직후의 군내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자료의 원본 보존을 명확하게 지시했습니다. 폐기, 은폐, 조작 행위를 엄격히 금지함으로써 진상 규명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2차 계엄 요구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한 동시에 투명한 수사 협력과 자료 보존이 곧 군의 정치적 중립성과 신뢰 회복을 위해 필수적임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군의 임무 완수와 국민 안전 보장에 대한 김 차관의 책임감은 자료 관리와 수사 협조로 연결되며, 이는 군 조직 전체가 신뢰를 회복하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2차 계엄 요구 거부: 군의 정치적 중립을 말하다
2차 계엄 발령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김선호 차관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단호히 밝혔습니다. 그는 비상계엄 사태가 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다는 점을 뚜렷이 인식하고, 군은 반드시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이에 더해, 군내 자료의 투명한 보존과 검찰 수사 협조를 직접 지시하며 군의 안정적 운영과 국민의 일상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세웠습니다. 이는 군 지도부가 스스로 역할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정치로부터 분리된 군의 전문성과 책임 의식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습니다.
이임식에서 밝힌 책임과 사과의 의미
김선호 전 국방부 차관의 이임식에서는 책임과 사과가 진심 어린 목소리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비상계엄 사태로 군의 정치적 중립이 훼손된 점을 분명히 인정하며, 차관으로서 국가적 혼란을 막지 못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표했습니다.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히 임무를 다한 장병들의 노고가 제대로 빛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함을 전했습니다. 김 차관은 군의 미래 지향적 역할과 정치적 중립성을 계속 강조하며, 국방부 차원에서 각 군인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용기를 당부했습니다. 이러한 솔직한 책임 표명과 사과는 이후 군 개혁과 신뢰 회복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으며, 군 조직 내외부의 변화에 의미 있는 자극을 주었습니다.
비상계엄이라는 극한 상황에서도 군의 정치적 중립과 국민 기만 없는 투명한 대응은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일깨워주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김선호 차관의 결정과 선언, 그리고 책임 있는 행동들은 혼돈의 시대에 군이 왜 원칙과 본분을 지켜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비상계엄 이후, 신뢰 회복과 개혁의 길은 쉽지 않았지만, 그의 뚝심 있는 리더십과 솔직한 책임 인식이 이후 모든 군 구성원에게 남긴 교훈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어떤 혼돈이 찾아온다 해도, 오직 국민과 시대의 신뢰 위에서만 ‘군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이 메시지가 앞으로도 오래도록 우리 사회에 남길 의미는 실로 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