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다가오고 있다. 매 학년 말이 되면 교과 세특 및 행동특성종합발달상황을 작성해야한다. 그 때 마다 마음 속에 올라오는 후회는 왜 미리 학생들의 생활을 기록해두지 않았냐이다. 매번 같은 후회를 하면서도 실천할 수 없는 이유는 1) 내 게으른 천성 탓이며, 2) 기록하는 행위가 습관화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천성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습관을 만들기 어려운 이유는 늘 다음 쉬는 시간에 기록해야지 하고서는 모두 잊어버기기 때문일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각이 났을 때 바로 기록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
나는 늦깎이 MZ세대이기 때문에 노트를 수중에 들고 다니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다만 휴대전화는 항상 내 몸에 지니고 다닌다. We bare bears 의 대사를 인용하자면 It’s my soul in rectangular form. (휴대전화는 직사각형 형태의 내 영혼)이다.
기록용 도구야 그 수가 정말이지 많다. 다만 앱을 열고 특정 폴더로 들어가 학생의 반과 이름을 작성하고 특정 내용을 기록하는 일련의 행위는 습관을 형성하기에 큰 장벽이다. 이에 학생의 생활만을 기록하기 위한 앱을 하나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제 앱시트에 대해 알아보자.
1. 앱시트란?
구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 기반 노코드 애플리케이션 제작 툴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두어시간 만져보면 원하는 형태의 앱을 쉽게 만들 수 있다. 물론 시중에 출시된 앱들만큼 유려한 UI디자인이나 복잡한 기능 구현까지는 간단히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여 나의 업무 효율을 늘리는 데에는 이만한 것이 없다. 단순히 학생 생활 기록하자고 전문가에게 의뢰해서 앱을 개발하는 것은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앱시트를 활용하면 시간, 비용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손쉽게 나만을 위한 앱을 제작할 수 있다.
2. 앱 제작은 너무 큰 일이 아닌가?
맞다. 일반적인 형태의 제작 과정이라면 그렇다. 하지만 내게 필요한 것은 최소한의 기능을 하는 나만의 앱이며 배포할 필요도 없다. 수익을 낼 목적도 아니다. 내 삶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만들어줄 도구이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앱들도 조금 복잡한 게시판 앱에 불과하다. 결국 필요한 데이터를 적재 적소에 불러오는 기능이 가장 중요하며, 이는 앱시트에서 기본적으로 자동 생성을 해준다. 더욱이 앱시트를 활용하는 고수들이 많은 포스팅을 남겨두었다. 그들의 앞선 노고에 조금 편승한다면 더욱 쉽게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3. 앱 기본 구상
학생생활 기록용 앱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는 다음과 같다.
학생 정보
학생 정보는 학생의 학번과 이름이면 충분하다. 중복되는 데이터는 없어야 한다. 그리고 이 데이터는 한 번 만들고 나면 추가 수정은 (전학 등의 이슈가 없는 한) 불필요하다.
학생생활기록
학생생활기록은 기록할 일이 있을 때마다 정보가 업데이트 될 것이다. 중복은 가능하며, 학번, 이름, 기록일자, 기록내용, (필요한 경우) 사진 정도의 데이터까지 저장되면 좋겠다.
이제 전체 앱 구상을 끝이 났다. 오늘 구상한 내용을 가지고 데이터베이스부터 앱 제작까지 쉽게 따라올 수 있는 글을 올리도록 하겠다.